1. 히로세 스미레
평소처럼 강의가 끝난 후 중간의 공강에 항상 오는 카페에 와서 모카를 마시며 교과서를 읽고 있었다. 오른손에 들고 있는 컵을 입에 대며 홀짝거리는 동시에 눈은 교과서 위의 글자들을 천천히 따라 내려가고 있었다.
-톡톡
“음?”
나의 어깨를 치는 손길에 뒤를 돌아보니 그 곳에는 금발에 장발의 머리칼을 갖고 있는 아와이가 목에는 목도리를 두른 채로 환한 얼굴을 입에 걸고선 나의 뒤에 서 있었다.
“아와이? 여긴 어쩐 일로?”
이 시간에는 아와이를 본 적이 없었기에 조금은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보통이 시간에 왔던 건가? 그럴 리가 없다. 이 시간, 이 요일에 오는 건 바로 나였으니깐. 게다가 입구가 잘 보이는 곳에 앉아있어서 그런지 누가 들어오고 나가는 지 조차도 모를 리가 없었다. 물론, 이번에는 교과서를 읽느라 아와이가 들어 오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공부 하는 거야?”
비어 있는 옆자리에 앉으며 내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아와이가 즐거운 듯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내 쪽으로 스윽- 기울여왔다.
“무슨 공부하는데?”
그리고선 손으로 내가 읽고 있던 책을 몇 장 넘기기 시작했다. 비록 내가 읽고 있는 페이지가 갑작스레 방해를 받았더라도, 기분이 나쁘지 않은 내가 있었다. 그리고 그런 책을 넘기고 있는 아와이를 살짝 쳐다보았다. 정말로 즐거워 보이는, 초롱초롱한 눈빛을 가진, 그리고 미소를 입에 살짝 걸치고 있는 아와이를 보면서, 처음으로 ‘귀엽다’ 라는 느낌이라는 것이 이런 거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다.
2. 오오호시 아와이
스미레의 책을 보며 스미레가 나를 쳐다보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조금은 부끄러워지는 시선. 진짜 궁금하기도 하고 스미레의 이목을 끌 요량으로 넘기고 있는 책의 페이지 몇 장을 넘겨보았다.
나를 쳐다보고 있는 걸려나?
나에게 조금은 관심이 있는 걸까?
나보다는 연상이지만 스미레는 나이와 관계 없이 나와 마음을 터놓는 좋은 친구가 되어 주었다. 하지만 난… 그냥 친구로는 만족하지 못한다. 아니, 만족할 수가 없었다.
스미레는 알고 있을까? 스미레가 샤프 슛을 하는 순간 그 표적이 나이기를항상 바랬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런 상대를 부러워했다는 사실을. 그랬기 때문에 인터하이에서 대결한 아치가의 마츠미 유우에게는 조금 쌀쌀맞게 대했던 것 같은 기억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왜 스미레의 화살을 피하는 건데!!! 하는 마음으로?
책을 넘기는 손을 잠시 멈추고 시선이 느껴지는 곳으로 고개를 올려다 보았다.
그곳에는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 스미레가 있었다.
천천히 스미레쪽으로 나의 몸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놀랐던 것일까.
스미레가 흠칫-하며 몸을 살짝 뒤로 젖혔지만 그 이상은 더 이상 뒤로움직이지 않았다. 분명, 이때가 기회일 거라 생각하고 양팔을책에서 떼어 스미레의 양 어깨를 잡으려던 때-
3. 미야나가 테루
“어이”
아와이의 양팔이 허공으로 올라가는 동시에 이상한 표정을 짓고 있길래 설마 스미레에게 이상한 짓을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신호가 머리에서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렇다- 라고확신했을 때 내 몸은 어느새 아와이와 스미레의 사이로 파고들고 있었다.
“뭐하는 거냐, 아와이.”
평범을 가장한 얼굴로 아와이의 앞에 끼어들었다. 그것은 분명 ‘방해 받았다’ 라고 하는 얼굴이 확연하게 표시되어 있을 정도로 아와이는나의 등장에 동요하고 있었다.
흥. 스미레는 아무에게도 넘겨줄 수 없다. 그것이 설령 아와이라고 해도 말이지.
그리고서는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
“테루, 언제 온 거냐”
아아, 가슴이 두근두근 대면서 마치 나의 세상을 정화해주는 듯한!! 그런 멋진 목소리!!! 그런 목소리를 소유하며 나에게로 말을 건스미레에게로 돌아섰다.
“언제 왔다고 꼭 말을 해야 하는 사이인가, 우리가”
조금은 시큰둥하게 대답을 한 걸 수도 있겠지만, 방금 말한 대로, 우리 사이에 이 정도는 보통. 서로가 왔다고 인사를 하지 않아도알 수 있는. 그런 깊은 사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흥, 테루가 좋은 분위기다 망쳐버렸네.”
입을 쭉 내밀고 팔짱을 끼며 다시 앞으로 젖혔던 몸을 뒤의 의자 등받이에 기대며 고개를 옆으로 돌린 아와이를보고 속으로는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 그래, 아와이, 스미레는 네가 넘볼 사람이 아니라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마!
“그래서, 뭐 좀 먹었어둘 다?”
눈에 띄지 않도록 의자를 가져와 아와이와 스미레의 사이에 앉은 나는 둘을 번갈아 쳐다보며 물었다. 그러자 아와이는 살짝 고개를 저었고 스미레도 고개를 젓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잠시 고개를 돌린 스미레가 메뉴판을 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흠… 하지만 조금 배고프기도하니 내가 뭘 좀 사오도록 하지. 먹고 싶은 거 라던가?”
응? 스미레가 사준다고?!
“스미레가 사주는 거야?”
“아아, 내가 쏘는 거다. 그러니 먹고 싶으면 지금 말하는 게 나을 거다.”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며 말하는 스미레가 먹을 거를 사준다니!!! 기쁘기 그지 없었다. 그리고는 지금 당장 먹고 싶은 음료와 과자를 말했다. 그리고 내가 말하는 게 끝나기가 무섭게 아와이가 옆에서 재잘재잘 스미레에게 원하는 걸 말하고 있었다.
“자리에 좀 가만히 앉아, 아와이. 정신 사납잖아.”
의자에 사뿐히 앉아 스미레와 아와이의 사이에 있던 책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4. 히로세 스미레-2
테루가 무언가를 먹었냐고 물어봤을 때부터 솔직히 조금은 배가 고프긴 했었다. 그리고 그런 김에 내가 직접 가서 음식을 시켜오기로 했다.
지갑을 들고 메뉴판을 보고 직원에게 원하는 걸 말하는 사이 살짝 테이블을 보았다. 보니 테루와 아와이가 어떤 주제를 중점으로 논쟁을 하고 있는 듯이 보였다.
피식-
귀여운 아와이나 그런 아와이에 대항[?]하여 맹한 얼굴로 절대로 한마디도지지 않으려는 테루나. 둘 다 모두 나에게는 귀여운 후배이자 친구였다.
시켰던 주문이 나오자 양손에는 다 들 수 없을 정도의 양이기에 쟁반 위에 모두 올리고 테이블로 다가갔다.
“그러니깐, 그 책은 내책이 아니라…!”
가까이 가니 왠지 아와이가 내 책에 한 손을 올린 채로 뭐라고 하고 있었다. 그리고테루는 그런 아와이의 손을 뿌리치려 잡고 있는 책의 양손에 힘을 주는 것이 보였다.
“지금 내가 읽을 거 라니깐”
투닥투닥 거리는 두 사람의 모습에 흥미를 느낀 나는 쟁반을 들고 천천히 걸어 나아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아와이가 책에서 잠시 눈을 떼고는 나를 찾았다.
“여기, 여기 스미레~~”
환한 미소로 오른손을 번쩍 들고 손을 과장하며 크게 흔드는 아와이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또다시 피식거렸다.
아아- 그렇다. 이 둘은나의 가장 소중한 친구들.
나의 삶을 즐겁고 행복하게 해주는, 그런 나의 소중한 존재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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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퀘하셨던 신호등입니다~~~
랄까 뭔가.... 스미레 하렘이 되어버린거 같은건 저만의 착각이겠죠?





덧글
어.. 근데 전 테루하렘이 조... 암튼 수고하셨습니다
테루하렘.....조아하시는군요. 다음엔 그럼 테루하렘으로 ㅋㅋㅋ
전 역시 스미레 하렘입니다!
으앜ㅋㅋ 완전 조아하시자낰ㅋㅋㅋ
잘 보고 가요~
넹~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